이같은 결과는 삼성과 LG그룹 총수 부인이 가진 주식자산이 워낙 많은 탓이다. 이들을 빼고 구한 비율은 1%에도 못 미친다.
15일 CEO스코어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40개 기업집단 가운데 그룹 회장이 남성이고 부인이 생존한 20곳은 배우자의 주식자산이 2조3500억원으로 남편 41조7850억원 대비 5.6%을 기록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구본무 LG회장의 부인 김영식씨가 가진 주식자산이 2조300억원으로 총 배우자 주식자산 2조3500억원 대비 86%에 달했다.
홍라희 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74%로 11일 종가기준 1조5400억원 규모 주식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이 회장 11조8300억원의 약 13%다.
김영식 여사는 LG와 LG상사 주식 4900억원어치를 보유, 주식자산은 구 회장 1조2700억원 대비 39%에 달했다.
홍 관장과 김 여사를 뺀 18명 재벌총수 부인이 가진 1인당 주식자산은 평균 170억원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부인 김미경씨 주식자산이 913억원으로 홍라희 관장과 김영식 여사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이어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부인 곽숙재씨(742억원), 장형진 영풍 회장의 김혜경씨(507억원)가 뒤를 이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부인 서영민씨(333억원), 이순형 세아 회장의 부인 김혜영씨(213억원), 조석래 효성 회장의 부인 송광자씨(138억원), 이호진 태광 회장의 부인 신유나씨(128억원)도 주식자산이 100억원을 넘었다.
반면 SK, 롯데, 현대중공업 등 17개 그룹의 '안주인'은 보유 지분이 전무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작년 4월 SK 주식 0.04% 전량을 매각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씨,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부인 김영명씨, 허창수 GS 회장의 부인 이주영씨, 조양호 한진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도 보유한 주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