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저서에서 러시아 정책 등 외교면에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밀함, 가족 일화 등을 공개하면서 친근감도 강조했다.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이번 저서 발매로 인해 억측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회고록에서 국무장관을 퇴임하기 직전 오바마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푸틴 정권과의 관계에 대해 “호전되기 전에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백악관에는 내 엄중한 분석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고 소개해 정권 내에 자신의 강경한 대 러시아 정책에 반대의견이 있었음을 밝혔다.
또 아시아 정책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확대, 중국 견제를 위한 한국, 일본과의 동맹관계 강화, 지역의 다국간 조직을 강화 라는 3가지 길을 제시하면서 “현명한 선택은 3가지 방법을 모두 융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근함도 과시했다. 회의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불러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대통령이 “입에 뭔가 묻었어”라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창피했지만 친구가 아니면 말하지 못할 지적이라 서로가 의지하고 있는 관계였던 것 같다”고 그 때 상황을 돌이켰다.
이날 회고록 판매와 함께 사인회가 열린 뉴욕 맨해튼의 서점에는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하는 지지자들 약 1000명이 긴 행렬을 이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힐러리의 이번 신간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힐러리의 이번 신간은 예약만으로 100만 부를 돌파해 지난 2003년 베스트셀러가 된 '리빙 히스토리'가 100만 부에 달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던 것과 비교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