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의 신인 백규정(19·CJ오쇼핑)이 8일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우승하자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규정은 올시즌 K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뒀고, 그의 최종스코어(18언더파 198타)는 한국여자프로골프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는 플레이를 빨리 하는 스타일이다. 준비되면 곧 샷을 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골프를 대충 한다”고 꼬집는다. 그러나 그는 “나를 믿고 판단을 빨리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잘라말한다.
그는 미국 진출에 대해 “미국LPGA투어는 한국에서 잘 해야 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기본기를 다져놓고 가야 한다고 본다. 올 해 성적이 좋으면 미국LPGA투어 Q스쿨에도 도전하겠지만 일단 올 해 한국에서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진출 의향은 있지만 한국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오는 19∼22일 US여자오픈과 한국여자오픈이 동시에 열린다. US여자오픈은 세계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이기 때문에, 한국여자오픈은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이므로 모두 관심이 높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볼 때에는 US여자오픈이 더 주목된다.
백규정은 그런데 US여자오픈보다 한국여자오픈 출전을 택했다.
지난달 19일 우정힐스CC에서는 US여자오픈 출전권이 걸린 한국예선(36홀 스트로크플레이)이 치러졌다. 당초 백규정은 그 예선에 출전신청을 냈다. 주최측(KGA,USGA)에서는 조편성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백규정은 경기 당일 아침 주최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가대표로서 KGA(대한골프협회) 마크를 달고 뛴 선수였기에 의외였다. 에티켓 측면에서 볼 때에도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었다. 결국 예선에서는 두 명의 아마추어(중학생·고등학생)가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백규정이 예선에 나왔어도 약 30명 가운데 두 명에게 주어진 출전권을 딴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당시 이미 KLPGA투어에서 1승을 올렸고, 이번에 올시즌 처음으로 2승을 올린 기량으로 볼 때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었다.
백규정이 처음의 생각을 바꿔 한국여자오픈쪽으로 출전방향을 튼 것이 잘 된 일인지, 잘못된 선택이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US여자오픈에서는 유별나게 한국 선수, 그것도 당시 세계무대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던 선수들이 우승한 일이 많았기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