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 2.7%에서 2013년 3.1%로 소폭 상승한 반면, 중국과는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격차가 2000년 1.2%p에서 2013년 9.0%p로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2009년 73개에서 2012년 64개로 감소한 것과 달리 중국은 2007년 1210개에서 2012년 1495개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원이 석유화학과 철강, 철강제품, 기계,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정밀기기 등 8개 주요 수출품목의 종합 수출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종합 무역특화지수는 2012년 0.07에서 지난해 0.09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의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만 해도 -0.11로 수입에 특화된 상태였으나 2006년 수출 특화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는 0.04를 보이며 한국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품목별로 한국은 석유화학과 철강, IT, 정밀기기의 무역특화지수가 2006년에 비해 상승하면서 수출 경쟁력이 다소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의 경쟁에서 열위를 나타내던 품목 수가 2006년 7개에서 2013년 4개로 감소면서 격차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IT와 조선 등 분야에서는 중국이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철강과 철강제품, 기계 등 분야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따돌린 것으로 집계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일부 품목이 일본 수준에 근접하거나 추월했다”며 “반면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