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가 유 회장의 친인척을 구속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씨의 처남 권오균(64)씨의 구속과 관련해 기독교복음침례회는 8일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 유병언 친인척 중 첫 구속…유병언 일가 전방위 압박
권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께 강남구 도곡동의 오피스텔 앞에서 긴급 체포됐고 유씨의 친인척 중 처음 구속됐다.
인천지검 박용근 판사는 7일 오후 열린 권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 했다.
권 대표는 (주)흰달의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계열사 자금을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유씨 일가에 몰아줘 회사에 수십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구원파를 세운 권신찬 목사의 차남이며 유씨의 부인 권윤자(71)씨의 동생이다.
트라이곤코리아는 유씨 일가의 자금창구 역할을 한 주택건설·분양업체로 알려졌다. (주)흰달은 화장품 및 식음료를 판매하는 회사다. 유씨의 차남 혁기씨도 (주)흰달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권 대표의) 혐의가 있어서 체포한 것"이라며 "예전부터 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원파, 검찰에 항의성명 발표
이와 관련, 지금까지 수사과정을 지켜보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8일 오후3시 금수원 정문에서 검찰에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구원파 전 대변인 조계웅씨는 '검찰의 끊임없는 거짓말'을 제목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조 씨는 "최재경 검사님 이건 약속이랑 다릅니다"며 운을 땐 후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교회와 관련해 확대수사를 하지않을 조건으로 금수원을 개방했다"며 "하지만 약속을 지킨 저희와 달리 검찰이 약속을 지키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조 씨는 "지난 6월1일에는 순천교회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강압적 수사가 진행됐고, 조평순 사장과 몇몇 대표들이 소환됐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조 씨는 이어 "지난 5월 27일 밤 11시경 순천에서 신도 김모씨가 체포됐다"며 "한밤중에 여자 혼자있는 집에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다짜고짜 수갑부터 채워서 연행했다"며 검찰으 수사방식도 비난했다.
조 씨는 "1991년 오대양 사건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변한것이 없어 믿을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세월호 참사 발생 54일째인 8일 오전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3층 식당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대책본부는 시신을 육지로 운구해 지문 감식과 DNA 검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로써 세월호 탑승자 476명(추정) 중 사망자 291명, 생존자 172명, 실종자는 1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