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세월호 민심은 정권 심판보다 견제 택했다’

2014-06-0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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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세월호 민심은 정권 심판보다 견제를 택했다.’

4일 치러진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5일 0시 현재(개표율 20.2%) 새누리당이 대구·울산·경북·경남·제주 5곳,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광주, 충남·전남북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인천·경기·대구·울산·강원·경북·경남·부산·제주 등 9개 지역에서 앞섰고 새정련은 서울을 비롯해 대전·세종·충북·충남·광주·전북·전남 등 8곳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첫 전국단위 선거지만,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무능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리면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었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7년 19대 대선의 전초전으로도 볼 수 있다.

일단 민심은 정권에 대한 엄중한 심판보다 안정 속 견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권자의 49.4%를 차지하는 ‘최대 표밭’이자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 표심이 서울을 제외한 인천·경기에서 초박빙 접전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개표 초반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를 보면 새누리당과 새정련이 각각 9대 8 정도로 나타났는데, 민심은 심판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는 것이 국민들의 판단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야권은 여당의 텃밭인 대구·부산·경남 등 영남 지역에서도 만만치 않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참패는 면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함에 따라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여당 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에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권력지형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9% 개표가 진행된 서울의 경우 새정련 박원순 후보는 57.4%(30만5289표)로 41.8%(22만2720표)에 그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5.6%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인천(개표율 12.4%)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53.1%(7만7462표)로 새정련 송영길 후보(45.2%·6만8790표)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기(개표율 12.7%)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51.9%·32만9278표)가 새정련 김진표 후보(48.1%·30만5113표)를 근소한 차로 이기고 있다.

대전(개표율 18.8%)은 새정련 권선택·새정련 박성효 후보가 각각 50.2%(6만746표)와 46.5%(5만6324표)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새정련 이춘희 후보가 57.4%로(2986표) 새누리당 유한식(42.6%·2217표)를 앞섰다.

충북은 새정련 이시종 후보가 49.2%(8만9739표)로 48.2%(8만7778표)의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강원은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49.7%·13만1492표)와 새정련 최문순 후보(48.1%·12만7089표)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 돌풍이 거셌던 부산(22.7%)의 경우에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51.6%(18만4579표)로 무소속 오거돈 후보(48.4%·17만2925표)를 3.2%포인트 차로 이기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여야는 ‘5대 5’ 동률을 이뤘었다.

인천·경기·대전·충남·충북·강원·부산 등 7곳은 초접전 경합 지역으로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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