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경우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성을 높이려면 글로벌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원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이 패션 부문에 투입되면 삼성애버랜드가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거듭날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상장 이후 패션부문의 핵심 사업인 에잇세컨즈(SPA브랜드)와 빈폴아웃도어의 해외 진출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아웃도어에 집중…글로벌 브랜드 육성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3일 사장은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것"이라며 "패션부문 핵심 육성사업인 에잇세컨즈, 스포츠, 아웃도어 등에 과감하게 투자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잇세컨즈의 경우, 공급망관리시스템(SCM)과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만든 SPA브랜드다. 론칭 3년만에 매출 2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빈폴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아웃도어 사업도 강화한다. 지난 2012년 론칭한 빈폴아웃도어는 첫해에 380억원, 이듬해에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부터는 중국 공략을 가속화해 글로벌 에서 17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 글로벌 패션 기업 도약?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에 대해 국내 패션업계는 '예견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제일모직에서 삼성에버랜드로의 사업 이관과 브랜드 구조조정, 상장 추진 등 큰 변화를 겪어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패션산업에 투자가 필요한 시기에 에버랜드가 상장을 결정해 업계에서는 반가워하는 분위기"라며 "유니클로나 자라처럼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에서도 탄생되면 내수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이 장기적으로 LVMH, 커링그룹 등과 같은 세계적인 패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2000조 규모의 글로벌 패션 시장은 명품과 SPA, 아웃도어 등이 함께 경쟁하는 영역파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와 빈폴아웃도어, 콜롬보, 구호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춰 충분한 실탄만 확보한다면 글로벌 시장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보다 상장사가 글로벌 시장 M&A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상장을 서두르게 만든 요인"이라며 "LVMH, 커링 등 글로벌 M&A를 통해 몸집을 불린 해외 패션기업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