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이건희 병중 삼성에버랜드 상장 경영권 승계 작업 급물살…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지분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이건희 회장의 병 중 상장
이건희 회장이 병중인 가운데 이 회장의 세 자녀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이 지분을 보유한 삼성 에버랜드가 올 연말이나 내년 1분기 상장을 결정했다.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패션·서비스 등 5대 사업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윤주화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는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인력·경영인프라를 적극 확보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20일 이상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내놔 더욱 주목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SDS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용해 이 회장의 세 자녀에게 회사 지분을 배분할 때부터 미래 그룹 경영권 승계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이에 따라 이들 두 기업의 상장을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1%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두 딸인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41) 제일기획 사장도 에버랜드 지분을 각각 8.37%씩 보유하고 있다.
삼 남매는 연내 상장을 앞둔 삼성SDS 지분도 나눠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11.3%, 나머지 두 명은 각각 3.9%씩이다.
재계에서는 상장으로 양사의 자산가치가 높아지면서 세 자녀의 보유 지분 평가액도 크게 늘어날 것을 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삼성전자 등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