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앙일보와 JTBC 공동 주관으로 열린 네 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도전자인 정 후보의 ‘창’과 수성에 나선 박 후보의 ‘방패’가 충돌했다.
특히 서울시의 일선 학교에 공급된 일부 급식 농산물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이른바 ‘농약급식’ 문제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3년 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한다고 협약했다”면서 “첫 사업이 친환경 무상급식 사업이었고, 감사원 보고서에 보면 농약이 포함돼 있는 급식을 학생들이 먹었는데 박 후보가 눈감고 묵인했다”고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문제는 농약 농산물이 친환경급식에 들어갔느냐, 그것이 검증과정에서 제대로 공유됐는가 하는 문제”라며 “감사원에서 서울시에 통보한 ‘처분요구통보’ 문건에는 어디에도 그런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주의 통보를 받은 것은 농약이 들어있는 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해서가 아니라,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발견해 폐기처분했으면 다른 기관에 공유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안 했다는 것”이라며 “그마저도 교육부가 제도적으로 만들지 않아 그런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맞섰다.
논란이 계속되자 정 후보는 급기야 “박 후보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힘이 든다”고 힐난했고, 박 후보는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색깔론’을 포함해 박 후보의 시민운동가 시절 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제주해군기지를 미국의 전쟁침략기지라고 주장하는 문서에 서명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원한의 역사'라고 했는데, 북한에는 이런 말 하는 것을 못 봤다”고 색깔론에 불을 지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다. 색깔론은 철지난 것”이라며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보다 서울시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제주해군기지는 주민입장을 반영해 원만히 가면 좋겠다는 맥락”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또 “박 후보는 시민운동가 시절 편향된 운동을 했다. 대표적인 ‘먹튀’인 론스타에서 어떻게 9억원을 받느냐”며 “아름다운 재단인지 공포재단인지 구분이 안 된다. 참여연대로 협박하고 아름재단으로 기부 받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아름다운 재단은 우리 사회에 기부의 역사를 쓴 기관이고, 사람의 마음을 사야 돈이 따라온다는 마음으로 이제까지 일해 왔다”면서 “만약 제가 아름다운 재단으로 로비를 했다면 여기까지 왔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