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16일과 17일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단일화 후보를 결정한다. 양당은 민주당 권리당원, 열린민주당 의결당원 전원이 참여하는 당원투표 결과 50%, 무작위로 뽑는 서울시민 투표 결과 50%를 각각 반영해 17일 저녁 이를 공개한다.
앞서 박 후보와 김 후보는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여성과 여성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무늬만 단일화가 아닌 진정한 단일화를 위해 두 번의 토론회를 거치고,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발표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두 후보의 토론회는 기대만큼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크고, ‘어차피 최종 후보는 박영선’이라는 인식이 고정되면서 관심도가 떨어진 탓이다. 또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에 따라 여권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지면서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5일 진행된 2차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1년 3개월짜리 시장이 풀어야 할 절박한 공약들은 외면한 채 뜬구름 잡는 공약으로 어떻게 서울시민들을 설득하겠다는거냐”며 “지금 오세훈‧안철수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체성이 모호한 박 후보로는 우리 지지자들을 결속시킬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게 반기를 든 윤석열의 정치 행보를 비판하지 못하고 김종인 등 민주당의 곳간만 빼먹으려 들었던 기회주의 정치인들과의 친분 쌓기가 과연 자랑할 일이냐. 서울시민들은 폼 잡는 시장이 아니라 묵묵히 현안을 살피는 시장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염려하고 걱정하는 것은 좋지만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좀 더 서울시장다운 표현 방법을 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질문하는 시간에 자신의 공약 발표만 늘어놓는 김 후보를 향해서는 “김 후보가 질문하는 시간인데 (공약 발표만 한다)”며 “혼자서 다 하시라. 저는 가만히 있겠다”라고 발언해 긴장감을 불러오기도 했다.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을 언급하며 “부동산 현안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100년 표준' 등 현란한 지시를 내리는 시장은 골치 아플 것”이라며 “허황된 공약에 집착하는 후보로는 시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김 후보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 특별대출펀드 공약을 정조준하며 “서울시장이 어떻게 시중은행을 상대로 관 주도의 펀드를 만드냐”며 “중앙정부와 서울시와의 관계, 민간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못한 공약”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