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나라가 중국과 맺은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원화 대출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30일 한국은행은 중국인민은행과의 협력하에 '한-중 통화스와프자금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활용한 원화 통화스와프자금 대출을 중국 교통은행에 대해 최초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5위 은행인 교통은행은 이날 중국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과 한중 합작기업 두 곳에 6개월 만기로 총 4억원 규모의 수입대금용 원화자금 대출을 각각 실행했다.
중국 기업의 원화사용 신청을 받은 교통은행이 중국 인민은행에 이를 다시 요청, 이후 인민은행의 신청을 받은 한은은 내부에 있는 인민은행 계좌 내 원화를 우리은행을 통해 국내 기업에 지원했다. 대출금리는 코리보(KORIBOR)를 적용한다.
박 팀장은 "대출 규모는 작지만 원화를 무역대금으로 활용하게 됐다는 점에서 인식구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교통은행은 향후에도 한·중간 무역결제의 원화수요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번 원화 통화스와프자금 지원은 현지 통화(LC) 스와프를 통한 원화의 국제적 수용성 제고 및 자국통화 무역결제를 통한 실질적 금융안전망 구축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통화스와프 및 교역관계를 활용한 국내은행들의 해외사업 확대 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개별 기업 측면에서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도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한-중 통화스와프를 비롯한 LC 통화스와프자금의 무역결제 지원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 등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