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화스와프 무역결제 지원, 원화 대출 '최초' 실시

2014-05-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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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나라가 중국과 맺은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원화 대출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30일 한국은행은 중국인민은행과의 협력하에 '한-중 통화스와프자금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활용한 원화 통화스와프자금 대출을 중국 교통은행에 대해 최초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은과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012년 12월 통화스와프 자금 64조원(3600억 위안)을 각국 기업의 무역결제를 위해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었다. 박준서 한은 국제금융선진화팀 팀장은 "지난해 1월부터 위안화 통화스와프자금 대출은 꾸준히 지원돼 왔으나 원화 자금 대출은 시스템 구축 등에서 시간이 걸리면서 1년 반동안 협의해 왔다"고 말했다.

중국 내 5위 은행인 교통은행은 이날 중국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과 한중 합작기업 두 곳에 6개월 만기로 총 4억원 규모의 수입대금용 원화자금 대출을 각각 실행했다.

중국 기업의 원화사용 신청을 받은 교통은행이 중국 인민은행에 이를 다시 요청, 이후 인민은행의 신청을 받은 한은은 내부에 있는 인민은행 계좌 내 원화를 우리은행을 통해 국내 기업에 지원했다. 대출금리는 코리보(KORIBOR)를 적용한다.

박 팀장은 "대출 규모는 작지만 원화를 무역대금으로 활용하게 됐다는 점에서 인식구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교통은행은 향후에도 한·중간 무역결제의 원화수요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번 원화 통화스와프자금 지원은 현지 통화(LC) 스와프를 통한 원화의 국제적 수용성 제고 및 자국통화 무역결제를 통한 실질적 금융안전망 구축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통화스와프 및 교역관계를 활용한 국내은행들의 해외사업 확대 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개별 기업 측면에서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도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한-중 통화스와프를 비롯한 LC 통화스와프자금의 무역결제 지원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 등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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