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이 28일 친환경무상급식의 잔류 농약 검출과 관련,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는 그동안 박 후보가 TV토론회 등에서 “농약이 검출된 식자재가 식탁 위에 올라간 적이 없다”고 밝힌 것과는 정면 배치된다.
진성준 박원순 캠프 대변인은 이날 서울 광장시장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정 후보 측이 제기한 무상급식 잔류농약 일부 검출 의혹에 대해 “감사원 정밀검사로 일부 잔류농약이 검출됐다고 하니까 그런 개연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 감사 결과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잔류농약 검출을 인정하는 게 합리적이고 솔직한 자세”라며 “그 판단에 따라 지금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진 대변인은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에는 학교에 납품됐다는 4300㎏의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얘기는 없다”며 “새누리당 주장대로 4300㎏ 전체가 농약 농산물이라는 것은 과도하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쉐콰이어룸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으로 열린 서울시장 토론회에서도 “서울시에 통보된 감사원처분요구서에는 농약 잔류성분이 식자재에서 나왔다는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 감사처분요구서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분석 결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를 거친 농산물에서 잔류농약이 일부 검출됐다. 이후 같은 생산자의 농산물이 867개교에 공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