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당국의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공급 활성화 방안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최근 중금리대 대출 출시를 본격화면서 업계 내 신용대출 활성화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참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은 최근 중금리대 개인신용대출을 출시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6일 은행권 신용대출이 어려운 서민 고객층을 타깃으로 중금리 대출 'SBI U 스마일'을 출시했다. SBI U 스마일의 금리는 5.9~24.9%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며 상환기간은 최대 5년이다.
공평저축은행도 같은 날 평균금리 10%대의 '우량직장인 저스트론'을 출시했다. 대출 대상은 소득 및 재직확인 가능한 급여소득자이며, 대출한도는 개인 신용등급과 소득에 따라 100만~7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만기는 최장 5년으로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앞서 친애저축은행은 지난 3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중·저금리 대출 '리더스론'을 선보였다. 리더스론은 신용등급 및 소득에 따라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으로, 12~24.9%의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최장 6년까지 가능하다. 특히 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대출고객의 부수적인 금융비용 부담을 줄였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출시가 본격화되는 것은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10~20%초반 금리의 개인신용대출 공급을 활성화하기로 한데 이어 최근 대출금리체계 합리화, 신용평가시스템(CSS) 개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대출금리 10% 안팎의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들은 캐피탈이나 대부업체를 통해 25%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을 이용하더라도 대부분 25% 이상의 대출금리가 적용됐다. 10~20% 초반 신용대출 상품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실적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금리 비중은 25% 이상 고금리가 79.1%로, 이 중 30% 이상은 60.6%에 달했다. 10~25% 미만 또는 10% 개인신용대출은 각각 15.6%, 5.3%에 그쳤다.
금감원은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해 이달 중 자체 CSS를 운영 중인 저축은행의 고도화 작업 추진을 지도하고 이르면 오는 8월 중 표준 CSS 개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중금리대 개인신용대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