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행경보 신호등제' 도입…태국 계엄령후 재외국민 안전강화

2014-05-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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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여행상품 판매 시 안전정보 고지와 SNS 통한 홍보 등 안전관리 강화"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한해 750만명의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나서는 가운데 정부가 전세계 위험지역에 대한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국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데 따른 긴급 조치로 분석된다. 외교부는 21일 태국 전역을 여행경보 1단계 ‘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재외국민의 안전 관리가 절실해진 상황에서 나온 정부의 고육책으로 보인다.

◇ 정부, 해외 위험지역 경보 강화

정홍원 국무총리는 22일 재외국민에 대한 안전관리와 관련, "'여행경보 신호등 제도'를 도입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주의 경보를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데 따른 긴급 조치로 분석된다. 외교부는 21일 태국 전역을 여행경보 1단계 ‘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의 인명사고가 일어났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데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재외국민에 대한 안전관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여행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징후 파악과 재외국민 사건·사고 예방에 초점을 두고 여행상품 판매 시 안전정보 고지와 SNS를 통한 홍보 등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여행이나 체류시 위험수준과 이에 따른 안전대책(행동지침)의 기준을 안내하는 여행경보제도를 시행중이다.

여행경보제도는 1단계·여행유의, 2단계·여행자제, 3단계·여행제한, 4단계·여행금지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여행금지로 구분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시리아·예멘·이라크 전지역이다. 
 
◇ 태국 여행 취소는 거의 없어

그러나 태국 방콕에 계엄령이 선포된 후에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태국관광 예약취소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여행사들은 태국 방콕을 경유하는 푸껫상품, 방콕을 들르는 파타야상품, 푸껫 직항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상품을 예약한 고객 대부분이 취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태국정세 불안사태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고객들이 무감각한 측면도 있다"며 "특히 현재 예약된 대부분 상품들은 장기화하고 있는 태국 정세불안이후 판매된 상품으로 향후에도 취소사례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교부, "여행객들 현지 정보 숙지해야"

앞서 외교부는 21일 태국 군부가 태국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20일)한 점을 감안해 태국 전역에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를 신규 지정한 바 있다. 

방콕 및 방콕 인근지역이 1단계이며 기존 2·3단계 지역은 현 여행경보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2단계 여행자제 지역은 수린·시사켓州 캄보디아 국경지역이다. 

3단계인 여행제한 지역은 나라티왓·파타니·얄라州·송크홀라州 남부 말레이시아 국경지역이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태국의 계엄령 사태에 우려하고 있으면 조속히 이번 사태가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교민들과 연락하고 있으며 관련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태국내 상황으로 체류 한인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대사관과 정부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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