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찻잔에 대응하는 국내 업체들의 자세

2014-05-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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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비가구 비중이 60% 달해…관련업체 부담 가중

다이소 등 국내업체들 자구책 마련 골몰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이케아의 국내 시장 공략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생활용품업계의 대응책 또한 빨라지고 있다.

'가구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의 위협이 비단 가구시장에만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오는 30일부터 8월 22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헤이홈!마이홈'을 오픈한다.

지난 3월의 첫 번째 헤이홈이 이케아의 콘셉트나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위한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보다 실질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자리로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부 제품의 가격과 비즈니스 관련정보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케아가 취급하는 9500여개의 제품 구성에서 가구 외 제품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식기, 사무용품 침구, 조명기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해당 제품들 중에는 국내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제품들도 상당해 중소기업의 피해 가능성이 우려될 정도다.

최근에는 국내 가구업체들까지 인테리어 소품이나 생활용품 비중을 대폭 강화했다.  

생활용품 업계에 가해지는 압박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업체들은 과감한 변신을 선택했다.

다이소가 대표적이다.

다이소는 900개가 넘는 매장수와 1000원 위주의 박리다매 전략으로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 자리잡았다. 이케아나 가구업체들의 생활용품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다이소 측은 이케아의 진출이 관련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임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대신 신상품 개발과 특장점인 소싱확대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안웅걸 다이소 이사는 "매월 시즌상품 강화와 레저용품, 애견용품, 뷰티용품 등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직영 위주의 매장운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다이소 매장의 85% 이상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초 박정부 다이소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직영점 못지 않은 내부역량을 갖춘 가맹점을 확대해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를 예고했다.

연면적이 2만 5000㎡를 넘는 이케아와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300~500평 규모의 매장 대형화를 통한 연출효과를 극대화시켜 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타 업체들의 반응도 눈에 띈다. 

알파문구는 이케아 진출을 오히려 사업영역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력 제품인 문구류와 사무용품 외에 스포츠의류 등 패션아이템을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예상 못한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사업확장은 물론 장기적인 자구책을 마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활용품 업체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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