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한국 경제 '완만한 회복세' 전망…내수 환율은 '불안' 요인

2014-05-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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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올 하반기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미지근한 내수와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이 최대 불안요인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 둔화가 장기화되고, 저환율로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면 경기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2일 KDI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9%를 기록했으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용 또한 올해 들어 계속 50만 명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1%대의 안정세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수출도 미국에 한파가 몰아닥쳤던 1∼2월에는 부진했지만 3월과 4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각각 5.1%와 9.0%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띠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 둔화와 환율이라는 뇌관에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내수를 꼽았다. 1분기의 소비와 투자 회복세가 기대보다 미약했던 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적 애도 분위기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내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반적인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경우, 참사 이후 급격히 위축된 뒤 5월 들어서는 다소 진정됐다. 실제 참사 이전 신용카드 승인 증가율은 4월 첫째 주 전년 동기 대비 7.7%, 둘째 주 2.7%, 14∼15일 25.0%에 달했지만, 사고 이후인 16∼20일 6.9%, 넷째 주 1.8%로 둔화했다. 5월 들어서는 첫째 주 8.6%, 둘째 주 -4.2%를 기록했다가 셋째 주에는 13.4%로 상승했다.

여기에 하반기에 재정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가 재정 집행 등 각종 대책을 내놓은 만큼 영향이 장기화하지 않고 미약한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환율에 있어서도 1분기 내내 1060∼1070원 선을 오가던 원·달러 환율은 4월 초 1050원 선을 하향돌파한 뒤 5월 초에는 1020원대에 진입했다.

급격한 하락세에 하반기에는 환율이 1000원 선을 깨고 세 자릿수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자칫 하반기 환율 하락과 이에 따른 엔저로 수출이 악영향을 받으면 경기 회복세 자체가 꺾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반면, 최근 환율 하락세가 경상수지 흑자 폭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또 다른 대외 위험요인으로는 중국 경기 둔화가 꼽힌다. 중국 경제 성장 속도 위축 여부가 경계할 만한 변수로, 중국의 성장률 유지 여부에 따라 한국 경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경제 불안 등 여타 대외 요인은 크게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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