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카타르 과학관에서 열린 ‘2014 카타르 로봇 축구 토너먼트’(2014 QATAR ROBOT SOCCER TOURNAMENT)에 다녀온 김유림 넥스나인(구 넥스페어) 대표는 현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전했다.
이 대회는 우리 정부가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성과확산을 위한 수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것인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카타르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로봇 축구 대회로, 출전 로봇 전 기종을 대한민국 제품으로 사용해 진행했다”며, “다수의 미디어들이 대회 결과를 보도했고, 교사와 학생들도 한국 로봇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넥스나인은 전시 컨벤션을 기반으로 무역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특히, 중동과 중국 시장을 거점으로 하여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2005년 설립된 후 10년 동안 넥스페어로 활동했으며, 2014년 1월부터 마케팅 업무 강화 및 확대와 함께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시장 창출형 로봇보급사업 성과 확산을 위한 수출 지원 사업’은 넥스나인이 회사의 역량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마케팅에 대한 어떠한 제한 없이 자유롭게 기획을 해 로봇 보급사업 참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하는 과제였다. 보통 이런 과제들이 이미 정해 놓은 틀에서 수행을 하라는 식의 사업들이 대부분인데, 어떠한 제한 없이 기획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며칠 밤을 꼬박 새며 팀원들과 함께 제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한국 로봇이 수출 될 가능성이 많은 지역을 고심하다가 ‘카타르 국가 비전 2030’을 떠올리게 되었고, 바로 여기다 싶어서, 카타르를 개척할 수 있도록 맞춤 실행 계획을 짰단다.
넥스나인은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용하는 해외민간네트워크(GLOLINK) 카타르쪽과 중소기업중앙회의 카타르 민간 대사를 맡고 있다. 카타르의 조달 전문 기업인 알 하리브 모던 테크놀로지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한국 상품을 수출 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빠르게 일을 전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카타르 비전 2030’은 카타르가 2030년까지 실행할 국가 계획과 비전인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카타르는 문화와 과학을 활용한 교육의 중심이자 거점 국가가 되겠다”라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올해가 한국 카타르 수교 4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고, 한국 전자제품이나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타 제품군에 비해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카타르는 과학을 활용한 교육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카타르 로봇 센터 설립과 각 학교별 로봇 센터의 추진으로 인한 로봇 교육(R-Learning)의 표준화를 통해 카타르 시장 뿐 아니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등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의 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는 그는 “참여 중소기업들도 많은 노력을 했다. 카타르는 세계적 기업인 덴마크 레고(LEGO) 제품이 교육용 로봇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항마로 ‘K-ROBOT’이라는 개념으로 그 시장을 뚫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예상과 노력은 적중했다. 지난해 12월 3일부터 9일까지 한국기업 9개사와 함께 한 중동시장개척단 카타르 방문 당시 카타르 최고교육위원회로부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레고(LEGO)대신 한국의 교육 로봇을 전 교과 과정에 채택하는 것으로 최종결정하는 성과를 이뤄냈고, 카타르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 업체들을 방문했으며, 이번에 로봇축구대회 개최라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덕분이었다. 특히 한국 로봇이 카타르의 교육에 일조를 하게 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인데, 한국의 제품으로 아이들 교육을 한다는 것은 정말 통쾌한 일이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중동지역 국가 전체에 한국 로봇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