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판세분석②] ‘보수의 성지’ 경기도…‘젊은 개혁일꾼’ vs ‘연륜의 경제통’ 맞대결

2014-05-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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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경기도는 텃밭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새누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유권자들은 5번의 지방선거 중 3번을 보수 정당 후보를 선택했다.

특히 2002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전 지사 당선 이후 김문수 전 지사의 재선 성공 등 최근 12년 간 ‘보수의 성지’로 불려왔다.

경기도 북·동부 농촌 지역 상당수가 휴전선과 맞닿은 접경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선거 때 마다 ‘색깔론’으로 대표되는 안보 공방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장과 더불어 인구 1250만여명, 자치 시·군·구 31곳을 보유한 최대 규모의 광역자치단체장인 경기지사는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좌우하는 자리로 여겨진다.

◆ 남경필 對 김진표, 같은 지역·고교·교회 공통점…정치 성향도 비슷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지사 후보로 5선의 새누리당 남경필, 3선의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나섰다.

두 후보는 모두 수원 출신으로 나란히 서울 경복고를 졸업한 고교 동문이다. 남 후보가 김 후보의 17년 후배인 데다 같은 교회(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집사와 장로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정치 성향 면에서도 중도층을 대변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남 후보는 새누리당 내에서 진보·개혁적 쇄신파로 분류되고, 김 후보는 새정치연합 소속으로는 중도·보수 색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남 후보는 ‘함께하는 따뜻한 도지사’, ‘혁신 도지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준비된 경제도지사’로서 ‘경제통’으로서의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행시 13회로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 주로 경제 부처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고, 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모두 지낸 정통 관료 출신답게 풍부한 경험도 강점이다.

두 후보는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도 각종 공약과 가치관을 놓고 불꽃 튀는 대결을 벌였다.

◆ 세월호 참사 이후 南 지지율 하락·金 맹추격…통진당 득표력 변수

현재 판세는 남 후보의 일방적 우세에서 초박빙 대결로 뒤바뀌고 있다.

지난 달 세월호 참사 이전까지는 김 후보를 비롯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원혜영 의원 등 야권의 모든 후보에게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를 벌이며 남 후보의 강세가 뚜렷했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일보가 기호일보, OBS와 공동으로 지난 17일 도내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남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1%, 28.2%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소재지가 경기도라는 점, 이번 참사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 후보의 지지 주요 지지층이었던 30·40대층이 무당파로 돌아서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 막판에는 결국 인물론에서 앞서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는 통합진보당의 ‘종북 논란’으로 야권 연대가 사실상 파기된 상태에서 백현종 후보의 득표력이다. 이 여론조사에서 통진당 소속 백 후보는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꺾고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지만 중도 하차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무효표가 대거 발생하면서 패한 바 있다.

유 후보는 47.79%를 득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김문수 전 지사의 52.20%에게 4.41%포인트 뒤졌다. 심 후보의 무효표는 전체 투표수의 4.0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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