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젊은 연주자 중 가장 스릴 넘치는 듀오’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앤더슨 & 로는 줄리어드 졸업생인 그렉 앤더슨(Greg Anderson)과 엘리자베스 조이 로(Elizabeth Joy Roe)가 그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피아노 듀오이다.
어느 곡을 만나든지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이들은 섬세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며, 주체할 수 없는 끼로 가득하다. 완벽한 호흡의 화려한 듀오 연주는 숨이 멎을 만큼 다이나믹하고 생명을 머금은 듯 한음 한음 또렷이 살아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앤더슨 & 로는 뮤직비디오를 직접 프로듀싱하여 인터넷에 올렸고, 이는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세계 최고 아티스트인 랑랑과 카라얀이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영상이 100만 건을 웃도는 것을 볼 때, 이들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매우 이례적이며,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곡 외에도 모차르트, 요한 스트라우스, 비발디 곡들을 편곡한 곡들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피아노 듀오를 위한 곡은 그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레퍼토리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앤더슨 & 로는 뛰어난 편곡 실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곡을 매력적이고 독특한 팀 색깔을 살려 직접 편곡함으로써 레퍼토리의 한계를 극복했다.
결과적으로 완성도 높은 편곡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그들 편곡의 가장 큰 장점은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풍부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에 힘입어 듣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1부에는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하는 클래식 명곡을, 2부에서는 클래식 곡과 함께 팝 명곡의 듀오 편곡 버전을 선곡했다.
지난 내한공연에서 바흐의 마태수난곡과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중 일부 곡을 선곡하여 진지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모차르트(!)다.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모차르트는 피아노 듀오를 위한 곡이 많이 남겼는데, 앤더슨&로 또한 모차르트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여 ‘마술피리’ 등 오페라 아리아를 직접 편곡하여 연주하고 있다.
앤더슨 & 로 듀오는 2012년 아시아투어 이후, 2013년에는 중국투어, 2014년에는 한국과 대만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탄탄한 실력과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닌, 그리고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의 연주는 피아노 듀오 공연이 주는 매력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