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태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안행위가 침몰 사고 한달여 만에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특히 이날 현안보고에서는 강 장관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애매모호한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됐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안행부 보고서에는 8시 58분에 최초 상황이 접수됐다고 했는데 이미 52분에 학생이 신고를 했다”고 질의하자, 강 장관은 “구조 책임은 해경에게 있다. 중앙대책본부는 보고를 받은 것을 종합하고 발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혼선의 책임을 해경에 돌렸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성난 표정으로 “안전행정부 이름 바꿔”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안행부 장관은 사고의 보고를 받았음에도 원래 행사장에 가서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살릴 수 있는 애들을 국가가 죽였다”고 질타했고, 강 장관은 “당시 상황을 그렇게 단답식으로 말하기보다는…결과적으로 잘못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이런 것이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태도”라며 “어떻게 최선을 다하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하나. 어떻게 그렇게 뻔뻔한 말을 하나”고 비판했다.
가정에서는 어머니이기도 한 여성 의원들은 대부분 눈물을 흘리거나 울먹이면서 질문을 던졌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은 질문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울먹이면서 “초동 수사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나마 소방은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면서 “119 상황실에서는 8시 52분에 첫 신고를 받고 (인명구조를 위한) 황금 시간에 무려 19차례나 통화했지만 문제는 구조를 위한 게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여당 중진인 이재오·서청원 의원도 오히려 야당보다 더 높은 수위로 정부의 무능한 대응을 질책했다.
7선 중진의 서 의원은 “지방선거가 목전이지만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외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권은 당장 머리를 맞대고 세월호 참회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의 사례를 차용한 ‘기업살인법’ 도입과 희생자 보상 및 피해자 생계보전대책 마련, 치유센터 설립과 추모사업 추진 등 광범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전두환특별법을 원용해 가해자에 대해선 대표자가 아니라도 책임을 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선의 이 의원은 사건 발생 후 청와대 보고 시간을 따져 물으며 “행정부의 수반은 대통령인데 청와대 보고까지 한 시간이 걸리고, 사건 두 시간이 지나서도 안전하다고 보고하는데 이걸 정부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정부가 어디 있느냐”며 “공직자의 정신적 타락도 부패다. 오늘 이 사태의 원인이 정부의 부패와 정부의 눈치보기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