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주택 매매시장이 주춤하면서 지난달까지 역대 최고 기록을 쏟아내며 뜨겁게 달아오르던 아파트 경매시장도 이달 들어 한 풀 꺾이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떨어지고 입찰경쟁률도 하락하고 있다.
1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5.6%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입찰경쟁률도 6.8대 1로 지난달(7.6명)에 비해 0.8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지난달 87.3%에서 이달엔 85.4%로 낮아졌고 입찰경쟁률도 6.7대 1에서 5.5대 1로 줄었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93.1%에서 이달엔 81%를 기록,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인천지역 아파트 낙찰가율도 전월(85.7%) 대비 2.1%포인트 감소한 83.6%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지표가 꺾인 것은 2·26 임대차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아파트 등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8253건으로 3월(9477건)에 비해 12.9%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연립·다세대 주택도 마찬가지여서 이달 들어 낙찰가율이 67%로 지난달(74.5%)보다 7.5%포인트 하락했다.
주거시설 전체의 낙찰가율은 4월 80.8%에서 5월 현재 80.2%로, 입찰경쟁률은 6대 1에서 5.5대 1로 각각 감소했다.
임대가 목적인 수익형 부동산 경매도 하락세다.
상가와 오피스텔의 경우 5월 현재 낙찰가율이 55.5%, 78.9%로 전 월(63.4%, 80.3%)에 비해 각각 7.9%포인트, 1.4%포인트 떨어졌다.
아파트형 공장 역시 지난달에는 낙찰가율이 82.5%를 기록했으나 이달엔 74.9%로 떨어졌고 7.6%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