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4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며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4월 중국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하며 전달의 8.8%에서 0.1% 포인트 감소했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11.9%에 그치며 전달의 12.2%에서 0.3% 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중국 실물경제에서 산업ㆍ소비ㆍ투자가 전반적으로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앞서 발표된 주요 거시경제 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해준다. 4월 중국 수출과 수입도 전년 대비 각각 0.9%,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달의 마이너스 증가율(수출 -6.6%, 수입 -11.3%)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보다는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4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8%로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해 내수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고조되며 올해 정부목표치인 경제성장률 7.5% 달성도 어려운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5%에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분기에 7.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단기적인 대규모 부양책은 내놓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앞서 10일 "중국이 현 추세(의 느린) 성장 특성에 기반을 둔 뉴 노멀 여건에 적응함으로써 신뢰를 높여야 한다"며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저우샤오찬(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도 같은날 경기부양책이나 지준율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이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 불안감에도 질적 성장 및 경제체질 변화에 정책 초점을 유지할 것이며 대규모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도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