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식 세계화…'뉴노멀'로 자리잡나

2014-05-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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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소리 없는 군대(China’s Silent Army)’. 최근 출판된 중국 특파원 출신 스페인 기자가 쓴 책 제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뿐인 세상’으로 번역됐다. 최근 중국이 얼마나 급격히 전세계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왔는 지를 보여주는 이 책에서 소리없는 군대란 곧 '차이나머니'를 의미한다. 

실제로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서방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서 벗어나 '중국식 세계화'로 세계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ㆍ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에 맞서 자국 주도로 500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지원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 운용처를 다원화하고 위안화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한편 자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중국 주도의 새로운 지역안보협의체 설립 계획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21일 상하이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 정상회의 개최가 대표적인 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회의엔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등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중국은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가 신흥 경제국의 경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분 확대를 요구하고, 브릭스개발은행, 상하이협력기구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며 미국ㆍ유럽 중심의 세계 금융질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밖에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미국이 독점한 국제 3대 신용평가사에 반기를 들어 '중국판 국제신평사' 다궁(大公)도 설립했다.  바야흐로 중국의 지배에 의해 세계의 평화질서가 유지되는 ‘팍스 시니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경제 성장 둔화에 기반한 '뉴노멀(새로운 경제질서)'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저성장에 기반한 ‘뉴노멀’에 적응할 때 전 세계는 중국식 세계화라는 또 다른  ‘뉴노멀’에 적응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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