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주도 하에 한국, 동남아국가연합(ASEAN)국가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은행'(AIIB)이 내년 초 출범된다.
홍콩 명보(明報)는 중국 주도의 AIIB 창설 계획이 현재 빠르게 추진되고 있으며 올해 가을 AIIB의 체계에 대해 정부 간 협약을 맺은 뒤 내년 초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올해 1월 가입에 관심을 보이는 10여개 국가와 AIIB 건립을 위한 1차 다국적업무협상회의를 갖고 AIIB 설립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명보는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을 인용해 AIIB에는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와 한국 등 16개국이 참여하지만, 일본과 인도는 배제됐다면서 특히 중국은 일본 측에 가입 의사를 타진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AIIB와 유사한 역할을 해온 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을 견제함과 동시에 아시아 인프라 개발시장을 장악하고 외환보유액 운용처를 다양화하겠다는 중국의 의도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국인 캐나다와 호주 역시 AIIB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도 참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IIB에는 중국이 최대 출자국으로 참여하며 ADB 자본금(1650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500억 달러(약 50조원) 내외의 자본금으로 창설될 예정이다. 자본금은 가입국이 분기별로 납부할 예정이며 향후 수요에 따라 증자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국제기구를 가장한 중국의 은행과 다를 바 없다"며 "4조달러 규모 외환보유액 투자처를 미국 국채에서 인프라 투자로 다원화하는 목적도 크다"고 분석했다.
로우지웨이(楼继伟) 재정부장은 "AIIB는 향후 각국 합작과 공동 발전 모색을 위한 중요한 금융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