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치인뿐 아니라 언론인, 교육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막말을 해 국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13일 MBC 노조는 "지난 8일 MBC 박상후 전국부장이 KBS 간부들이 합동분향소에서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팽목항에서 KBS 중계 천막이 철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뭐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X들 (조문)해줄 필요 없어' '중계차 차라리 철수하게 돼서 잘된 거야. 우리도 다 빼고,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들은'이라며 유가족들을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장겸 MBC 보도국장 역시 "지난달 25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김장겸 보도국장은 MBC 박상후 전국부장으로부터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과 가족들의 대화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뒤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말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이후에도 김장겸 보도국장은 "누가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다. (정부 관계자의) 무전기를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언론인뿐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가 세월호와 관련해 막말을 해 총학생회가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9일 김호월 홍익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난리친다"면서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 세월호 유족에겐 국민 혈세 한 푼도 줘선 안 된다. 만약 지원금 준다면 안전사고로 죽은 전 국민 유족에게 모두 지원해야 맞다"고 막말했다.
이에 홍익대 총학생회는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의 유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긴 김호월 교수의 잔인함과 비도덕성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심각한 결격사유"라며 그의 교수직 자진 사퇴 등 조치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