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게 총 9억23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코스피200 기업 중 외부이사에 대한 보수 지급액이 가장 큰 규모다.
KB금융 사외이사 3명은 지난해 평균 1억1500만원을 받았으며 감사위원 5명은 9300만원을 받았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20차례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사회 1회당 570만원 상당을 받은 셈으로 이들은 결석 또는 안건의결 보류를 제외하고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특정 주인이 없는 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들은 상호 추천해 연임을 결정하고 보수 또한 스스로 인상할 수 있어 권한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KB금융에서는 2012년 박동창 전 부사장이 일부 사외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미국 주총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에 이사회 안건 자료 등을 제공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KB금융을 제외한 기타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게 평균 5000만원대 보수를 지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10명에게 총 5억4700만원을, 하나금융지주는 8명에게 4억5700만원을 지급했다. 우리금융지주는 7명에게 평균 5500만원씩 총 3억5800만원을 지급했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게 지급한 보수는 총 23억1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가량 인상됐다. 연봉 산정에 포함된 외부이사가 5명 줄어 1인당 평균 연봉은 54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30% 증가했다.
한편, KB금융에 이어 외부이사 보수 지급액이 많은 대기업은 삼성생명(6억6500만원), KT(6억3900만원), 삼성카드(6억2600만원), 포스코(5억66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높은 기업으로는 에스원(9500만원), 삼성전기(9200만원), 삼성물산(8500만원), 삼성중공업(8500만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정자 사외이사의 보수 총액은 4억58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연봉은 8900만원, 감사위원은 93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