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차관 규모를 300억 달러로 증액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금융지원을 통한 양측 우호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소재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가진 공개연설을 통해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차관 액수를 100억 달러 늘려 3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아프리카의 발전기금을 20억 달러 늘려 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1000만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제공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어 "아프리카의 산업화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고속도로, 철도, 전신전력 등 산업 발전의 전제조건인 인프라시설 건설과 지역의 네트워크화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리 총리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합작 항공사 건립을 비롯한 항공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중국의 고속철도 연구센터를 아프리카에 건립해 기술, 교육 관리경험을 아프리카와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리 총리는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AU 집행위원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기술, 기초시설 등 분야별 협정에 서명했다. 이날 리 총리는 들라미니-주마 위원장,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함께 AU 본부에서 열린 '중국 철로항공 전시회'를 참관하고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경전철 건설 현장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8일간 이어지는 이번 아프리카 순방 기간 중 리 총리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치, 경제무역, 문화, 위생, 농업, 인적교육 등 각 분야에서 60여 건의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방문을 마친 뒤 리 총리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2014년 세계경제포럼 지역포럼에 참석하고 앙골라, 케냐 등을 순차 방문한 뒤 오는 11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