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4명-비박 7명…광역단체장 ‘비박벨트’ 현실화 되나

2014-05-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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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경선 확정 11곳서 비박계 대약진…대구·울산·경남 줄줄이 점령

서울·경기·인천 역시 친박 후보 고전…최대 ‘4대 10’까지 벌어질 가능성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6·4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는 ‘비박(비박근혜)계 약진’으로 요약된다.

1일 현재까지 확정된 광역단체장 후보 14개 지역 중 대구(권영진), 울산(김기현), 세종(유한식), 강원(최흥집), 충북(윤진식), 경남(홍준표), 제주(원희룡) 등 7곳이 비박계 인사들로 채워졌다.

광주(이정재), 전북(박철곤), 전남(이중효)은 취약지역으로 분류돼 경선이 치러지지 않았고 서울·경기·인천 등 이른바 ‘수도권 빅3’ 지역은 경선을 앞두고 있다.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후보는 서병수(부산)·김관용(경북)·박성효(대전)·정진석(충남) 등  4명만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박성효 의원과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은 각각 ‘커터칼’, ‘MB(이명박)정부 정무수석’ 등 박근혜 대통령과의 ‘에피소드’ 외에는 계파 이익을 대변하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범친박계’로 분류된다.

엄밀히 따지자면 박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인 서병수 전 사무총장과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3선 시장과 경북지사를 두 번이나 지낸 김관용 현 지사만 ‘골수 친박’인 셈이다.

또 유한식 현 세종시장은 친박 진영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초부터 인지도 면에서 상대 후보를 월등히 앞섰기 때문에 친박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유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당선된 뒤, 2012년에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특히 ‘수도권 빅3’ 지역에서도 친박 인사들이 비박계에게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최대 스코어가 ‘4대 10’까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3대 0’ 시나리오가 나올 정도로 여권의 상승세였지만, 국민 안전과 관련해 정부·집권여당의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분위기는 180도로 급변했다.

서울에서는 비박계 정몽준 의원이 사실상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황식 전 총리를 압도하고 있고, 경기는 아예 남경필·정병국 의원 간의 비박계 인사들 간의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 역시 비박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세월호 원죄론’에 시달리고 있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맹추격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돼 당선까지 이어질 경우, 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를 위시로 한 ‘비박벨트론’이 그것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재·보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여권 내부 권력지형이 또 요동칠 것”이라며 “최종 당선을 전제로, 다수의 비박계 광역단체장들이 ‘키맨’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경남지사 후보로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확정하는 등 총 13명에 대한 후보 선출을 마쳤다.

경기지사 후보를 놓고 오는 12일 김진표·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대결하며 이낙연·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맞붙는 전남지사 경선은 10일에 치러진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송하진 전 전주시장, 유성엽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전북지사 경선은 100% 여론조사를 통해 선출키로 했으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역 의원 줄세우기’, 전략공천 여부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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