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무대로 미국-중국 치열한 외교전

2014-05-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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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ㆍ배상희 기자 =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가 취임후 처음으로 5월4일~11일에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이번 아프리카 방문 기간 중 리커창 총리는 4개국과 석유, 경제무역, 문화, 농업, 위생, 인재육성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60개의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한단계 진전시킬 전망이다.

장샹천(張向晨) 상무부장 보좌인은 “이번 방문기간 체결하는 계약 중 경제무역의 비중이 매우 크다”면서 “정부 간 합의를 비롯해 양측 지역별 합작 추진, 금융기구와 기업 간 합작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방문 기간인 8일에는 클라우스슈밥 세계경제포럼 위원장의 초청으로 수도 아부자에서 열리는 제24회 2014년 세계경제포럼 지역포럼에도 참석한다.

또 에티오피아에서는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아프리카 중시 외교를 과시하고 인프라 정비 등 경제지원을 통한 원유 등 자원 확보의 다양화를 노릴 계획이다.

작년 3월에는 아프리카 3개국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순방한 바 있다. 장밍(張明) 외교부 부부장은 이번 방문의 목적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의 지난해 아프리카 방문시 얻어낸 결과물을 구체적 성과로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부장관은 4월 29일부터 5월5일까지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중이다.

지난 25일 케리 장관의 아프리카 순방 목적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케리 장관이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증진, 평화 및 안보 향상을 독려하고 시민사회와 젊은 지도자들을 만나 교역, 투자,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첫 번째 순방국인 에티오피아에서 하일레마리암 데살란 총리, 테드로스 아드하놈 외무장관과 만나 남수단 평화협상 진행상황을 논의했다.

이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조셉 카빌라 대통령과 회담하고 수십개의 무장조직 해체 방안과 함께 콩고의 장기적인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 순방지인 앙골라에서는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대통령과 회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아시아를 순방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과 필리핀에서 중국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 ‘미일 안보조약 대상’ 이라는 언급과 ‘필리핀과 군사협정 체결’이라는 압박을 중국에게 가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를 무대로 미국과 중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케리 국무장관과 리커창 총리의 순방국도 에티오피아와 앙골라가 겹쳐 순방후 결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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