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른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리 총리가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 총리의 초청으로 아프리카 4개국을 공식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아프리카 방문 기간 중 리 총리는 4개국과 석유, 경제무역, 문화, 농업, 위생, 인재육성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60개의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한단계 진전시킬 전망이다.
5일 리 총리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방문하고, 중국 정부가 건설을 지원한 회의센터에서 모든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중국과 아프리카 합작 구조의 신국면’을 주제로 연설도 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 방문 기간인 8일에는 클라우스슈밥 세계경제포럼 위원장의 초청으로 수도 아부자에서 열리는 제24회 2014년 세계경제포럼 지역포럼에도 참석한다.
장밍(張明) 외교부 부부장은 이번 방문의 목적과 관련해 시 주석이 지난해 아프리카 방문시 얻어낸 결과물을 구체적 성과로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부장은 리 총리 역시 이번 방문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의 진보와 발전을 실제적으로 체감해 보길 원한다는 뜻을 전했으며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중국과 아프리카의 합작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가속 폐달을 밟고 있는 전면심화개혁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 지도부가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3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이후 1년만이다. 리총리의 이번 순방은 1964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아프리카 10개국을 처음 방문하며 이정표를 세운 이후 5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그간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을 유지하며 아프리카 국가의 평화와 발전사업에도 적극 지원하는 등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쏟아왔다. 지난해 3월 시진핑 주석은 ‘진(眞), 실(實), 친(親), 성(誠)’ 원칙을 강조한 '아프리카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 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2102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은 5년연속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으며 아프리카에 투자한 중국 기업수만해도 2000여개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아프리카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은 중국 경제 발전에 필수적 요소"라며 "중국의 대(對) 아프리카 투자와 대출은 아프리카에 값싼 제조품 등을 제공해 아프리카 내 소비 진작 및 아프리카 경제를 촉진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프리카 발전 자금 부족문제를 일부 해소시켜 일자리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