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 '반달'을 작곡한 고(故) 윤극영(1903~1988) 선생이 생전 10년 넘게 살다 생을 마감한 가옥이 역사·교육 공간으로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윤 선생이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원형보존하는 선에서 부분 보수하되, 실내 리모델링을 통해 국내 대표 동요 작사·작곡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29일 밝혔다.
1970년에 지어진 강북구 수유동 인수봉로 84길 5번지(4·19혁명 기념탑 인근) 가옥은 윤극영 선생이 1977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줄곧 살았던 곳이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 윤 선생의 장남이 거주 중인 가옥을 시가 미래유산으로 영구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매입했다.
서울시가 직접 문화예술적 상징성이 큰 관련 시설을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극영 선생 가옥의 실내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곡집인 '반달' 등 유작품 전시실, 동요 교육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이 열릴 다목적실, 수장고, 사무실 등으로 꾸며진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윤극영 선생 가옥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교육·문화관광 자원이며 윤 선생의 철학과 삶, 발자취를 시민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원형이 훼손되지 않게 리모델링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