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해 1분기 국제 항공 여객수는 전년 동기대비 5.9% 증가한 1325만명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의 운항실적이 눈에 띄게 확대된 반면 대형항공사는 주춤했다. 이에 대형항공사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실적부진을 타개하려는 모습이다.
대형항공사의 차별화 전략은 바로 '하늘 위 7성급 호텔'이란 별명을 지닌 ‘에어버스 A380’. 이는 복층 항공기로 축구장 크기와 맞먹는 초대형 여객기다.
국내 대형항공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A380 서비스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대한항공은 비즈니스석 확대, 아시아나항공은 승객 개인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한항공은 좌석수는 줄이고 자사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 일등석 12석, 비즈니스석 94석, 일반석 301석 등 총 407석으로 전 세계 A380을 운영하는 항공사 중 가장 적은 좌석 규모다.
특히 2층 전체를 비즈니스석으로 꾸며, 경쟁사보다 훨씬 많은 비즈니스석을 확보했다. 180도로 누울 수 있는 수평형 침대도 있다. 일반석의 경우 좌석간 거리가 34인치(86.3cm)로 타 항공사 대비 최대 3인치(7.6cm) 길게 설계됐다. 면세품 전시공간과 바(BAR) 라운지도 즐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의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맞춰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 A380기 좌석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석 66석, 일반석 417석 등 총 495석이다. 승객 1명에게 평균적으로 주어지는 공간은 대한항공보다 적지만 일등석에 닫힘형 좌석을 설치해 개인 공간을 제공한다. 국내 항공업계 최대크기인 32인치(81cm) 모니터도 장착됐다.
비즈니스석은 A380기를 도입한 전 세계항공사 중 가장 긴 좌석간 거리 80.4인치(2.04m)를 확보했다. 지그재그식 좌석배열로 옆사람에게 방해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외국 항공사가 운영 중인 A380기도 특유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 A380기를 띄우는 유일한 외항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의 일등석은 86인치(2.18m)로 국내 대형항공사보다 3인치 더 길다. 일반석 좌석간 거리는 34인치(86.3cm)로 대한항공과 같다. 일등석에 닫힘형 좌석을 설치해 승객들의 사생활 보호 전략을 세웠으며 샤워 시설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