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해도 유통업체에서 오래 근무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의미다. 특히 여성의 경우, 5년도 못채우고 퇴직하는 경우도 많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근속연수는 대부분 10년 이하로 집계됐다.
식품업계에서는 농심의 근속연수가 남성 14.7년, 여성 8.7년(평균 11.4년)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나머지 주요 식품업체들의 경우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10년도 못채우고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남성 7.3년, 여성 4.1년(평균 6.8년), 동원F&B는 남성 5.6년, 여성 6.8년(평균 6.3년)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통도 식품업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10년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남성 11.7년, 여성 9.2년(10.5년)으로 가장 높았고 신세계가 남성 8.5년, 여성 7.5년(평균 7.9년)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백화점은 남성이 10년, 여성이 3.1년(평균 7.6년)으로 나타나 여성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업계 내에서도 가장 짧았다.
백화점에 비해 대형마트 직원들의 근무 기간은 상대적으로 더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마트는 남성 5.3년, 여성 3.2년(평균 4년)으로 신세계백화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롯데마트도 남성 6.7년, 여성 4년(평균 5.4년)으로 롯데백화점의 절반을 간신히 넘어섰다.
뷰티업계 직원들의 생존력은 상대적으로 길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부문 직원 가운데 남성은 8.2년, 여성은 11.3년(평균 9.8년)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남성 12년, 여성 7년(평균 9.5년)으로 조사됐다.
한편, 패션업계는 유통업 중에서도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LF는 남성 5년, 여성 3년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4년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평균 근속연수가 20년이었지만 해마다 짧아지고 있다"며 "이는 정규직 외에 계약직, 임시직 등 고용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전력 등 14개 공기업의 지난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5.04년, 은행권은 14.17년으로 나타나 유통업계 직원들은 이들에 비해 절반 정도만 생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