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포스코가 철강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대한 집중을 골자로 한 새판짜기에 본격 나섰다. 철강업계는 아직까지 확정된 발표가 없는 만큼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를 위한 명분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29일 철강업계에 다르면 포스코는 철강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강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하고 비핵심사업은 사업성을 검토해 정리 또는 재배치 하는 등 구조개편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포스코는 오는 2015년까지 보유중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0.3%의 전량 매각이 어려울 경우 지분에 대한 부분 매각 또는 포스코 P&S와의 합병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전량매각이 아닌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 P&S와 합병이 될 경우 미얀마 가스전 등 자원개발 부문은 포스코에너지가 맡게되고, 상사부분에서는 국내는 포스코P&S가 해외 판매는 대우인터가 맡는 ‘이원화’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29일 공시를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 측면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으며 포스코 관계자 역시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추측을 경계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대우인터 매각에 대해 다소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를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소식은 시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의외”라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포스코측의 의지가 엿보이는 만큼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이 동부제철 패키지 인수를 위한 명분쌓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논리에 따라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할 경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왔다. 즉 이번 대우인터 매각 카드를 내놓은 뒤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한다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아무런 근거없이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하긴 어려웠다”면서 “굳이 5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데도 핵심역량에 집중 하겠다는 것과 동부제철 인수 이야기가가 함께 나온 점을 자세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포스코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이를 미뤄 볼 때 대우인터 매각카드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상쇄시키기 위한 명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