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대형 퍼블리셔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이른바 ‘강소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완성도로 승부하는 스타트업의 작품이 마케팅 부재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어 관심이 뜨겁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의 문제로 지적된 양극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강소게임’ 열풍의 주인공은 레드사하라 스튜디오가 개발한 ‘불멸의 전사 for Kakao’다. 지난 4월 1일 출시된 이 게임은 내로라하는 대작 게임들과의 경쟁속에서도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0위권을 유지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비슷한 양산형 게임이 난립하며 유저들이 이름값보다는 차별성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불멸의 전사’의 인기를 뒷받침한다. 마케팅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로지 게임성으로 승부한 레드사하라의 전략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다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발인력에서 비롯되고 있는 지속적인 콘텐츠 수급의 어려움과 신규 채용에서 겪고 있는 개발자들의 스타트업 기피 현상은 레드사하라가 극복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
레드사하라 이지훈 대표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체 퍼블리싱을 결정한 것은 그만한 역량을 가진 인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개발사의 몫이 너무 적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수익분배구조는 반드시 개선되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소개발사들의 선택을 넓혀주는 새로운 퍼블리셔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출시 6일만에 ‘몬스터길들이기’를 누르며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블레이드 for Kakao’가 대표적이다.
액션스퀘어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 중인 이 게임은 마케팅 및 프로모션 일변도가 아닌 게임의 완성도와 독창적인 스타일을 부각하는 맞춤형 전략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며 상당수의 중소개발사들의 대형 퍼블리셔의 범주 안으로 흡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체 개발과 서비스를 동시에 추구하는 스타트업의 ‘강소게임’과 편중된 시장 구조를 변화시킬 신생 퍼블리셔의 등장은 게임 산업 전체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