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기업, 1000원 팔아 46원 남겨…수익성 사상 최저

2014-04-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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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한국은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나빴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을 제외하면 성장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171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4.8%)보다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수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고작 46원만 남겼다는 뜻이 된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낮춘 것은 판매관리비 상승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및 판관비 비중은 95.4%로 전년(95.3%)보다 소폭 올랐다. 영업외수지도 -1.4%로 전년(-0.3%)보다 적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법인세차감전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4.5%에서 3.2%로 내려앉았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3.2%로 전년(4.5%)보다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2.8%) 이후 5년만에 최저치다. 산업용 기계와 운수업 등 지난해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 요인이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매출에 따른 수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은 399.1%로 전년(379.6%)보다 높아졌다.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것이 이자부담을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영업손실로 빚을 갚지 못하는 업체 수(이자보상비율 0% 미만)는 23.2%로 전년(21.8%)보다 증가했다. 100% 미만인 업체 수도 같은 기간 30.6%에서 31.6%로 늘어 2009년(32.3%)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성장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0.7%로 2009년(-0.1%) 이후 가장 낮았고, 총자산 증가율도 5.0%에서 3.2%로 하락했다. 유형자산증가율 역시 3.5%로 전년(5.8%)보다 떨어졌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원유나 철강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저물가 기조가 이어졌다"면서 "가격 요인으로 인해 매출액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업체당 평균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순현금유출규모가 8억원에서 24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 증가한 데 반해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유출과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이 각각 줄었기 때문이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 등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인 현금흐름보상비율은 64.8%에서 70.2%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상장기업 1541개와 주요 비상장기업 169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공시된 재무제표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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