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박세리(37· KDB산은금융그룹)가 있었다면, 2014년 여객선 침몰 참사 때에는 노승열(23· 나이키)이 있었다.
한국 남녀 골퍼들이 국민과 고국이 힘들 때마다 승전보를 올렸다.
박세리는 미국LPGA투어 데뷔연도인 1998년 6월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 이어 US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섰다. 당시는 한국이 IMF 사태로 부도위기에 몰렸고 국민들 마음도 극도로 침잠된 상태였다.
그로부터 약 16년이 지난 2014년 4월. 이번에는 23세 ‘기대주’ 노승열이 최경주(SK텔레콤)가 첫 승을 거둔 대회에서 자신의 미PGA투어 첫 승을 올리며 국민들의 기를 세워주었다.
국내에서 골프는 ‘사치성 운동’으로 치부된다. 골프는 2016년 올림픽의 정식 종목인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필두로 한 공무원과 대기업 임원들에게 ‘금지령’이 내려졌다.
그런데도 우리의 젊은 골프선수들은 국민과 국가가 힘들어할 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노승열은 우승 직후 "안타까운 사고로 슬픔에 빠진 분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