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기땐 박세리, 여객선 참사땐 노승열

2014-04-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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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선수들, 국민·국가 어려울 때마다 승전보로 기 세워

박세리가 2012년 US여자오픈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1998년 대회 당시 양말을 벗고 샷을 했던 블랙울프런GC의 워터해저드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박세리(37· KDB산은금융그룹)가 있었다면, 2014년 여객선 침몰 참사 때에는 노승열(23· 나이키)이 있었다.

한국 남녀 골퍼들이 국민과 고국이 힘들 때마다 승전보를 올렸다.

박세리는 미국LPGA투어 데뷔연도인 1998년 6월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 이어 US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섰다. 당시는 한국이 IMF 사태로 부도위기에 몰렸고 국민들 마음도 극도로 침잠된 상태였다.

박세리는 특히 US여자오픈 18홀 연장전 마지막 홀에서 물에 빠진 볼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고 들어가 샷을 한끝에 극적 우승을 차지했다. 국민들은 당시 21세이던 박세리의 선전에 큰 힘을 얻었다.

그로부터 약 16년이 지난 2014년 4월. 이번에는 23세 ‘기대주’ 노승열이 최경주(SK텔레콤)가 첫 승을 거둔 대회에서 자신의 미PGA투어 첫 승을 올리며 국민들의 기를 세워주었다.

국내에서 골프는 ‘사치성 운동’으로 치부된다. 골프는 2016년 올림픽의 정식 종목인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필두로 한 공무원과 대기업 임원들에게 ‘금지령’이 내려졌다.

그런데도 우리의 젊은 골프선수들은 국민과 국가가 힘들어할 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노승열은 우승 직후 "안타까운 사고로 슬픔에 빠진 분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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