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로 전기 생산…"국책 프로젝트 추진"

2014-04-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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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발전 등 9개 기관 5년간 연구개발…8월 실증설비 준공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앞으로 
'음식물쓰레기'를 통해 전기를 만드는 기술이 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이다.

27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오는 8월 인천의 수도권매립지 내 5MW급 바이오가스터빈 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는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킨 뒤 여기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로 발전기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곧바로 터빈을 돌리는데 사용하는 '바이오가스터빈' 방식을 국내서 처음 시도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동서발전을 비롯해 총 9개 기관이 참여하는 정부 주관의 산·학·연 협력 연구과제로 2009년부터 총 364억원이 투입됐다.

동서발전은 우선 5MW 가운데 1.5MW 정도만 음식물 쓰레기로 발전하고 점차 그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5MW는 통상 300kW의 전기를 사용하는 중산층 가정을 기준으로 약 1600가구가 쓸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 발전소가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발전기 상업 운전이 가능한지를 시험하는 일종의 '실증 설비'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발전 연료가 매일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라는 점에서 유연탄·LNG복합 화력발전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 또기존 화력발전의 열효율이 30∼40%에 불과하지만 이번에 동서발전이 선보인 것은 70% 안팎에 이르는 등 높은 열효율도 장점이다.

기술적인 문제도 현재 거의 극복된 상태며 정부가 추진하는 분산형 전원 확대 정책과도 부합한다. 장거리 송·배전망 없이 발전소에서 인근 주거지나 산업단지로 바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 2만t씩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대거 발전 연료로 돌릴 수 있어 '환경보호'와 '전력수급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획기적인 발전 방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발전소로 지속 공급할 수 있느냐는 데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매립지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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