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르포) 잇따라 실려오는 시신…절규로 가득찬 '팽목항'

2014-04-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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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이어도 울고, 남의 자식이어도 울고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진도) =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 선체 내부 수색과 침몰해역에서 발견된 시신들이 속속 운구되면서 실종자가족들의 절규가 맺힌 울음소리로 가득하다.

이날 새벽부터 정오까지 팽목항에는 고대하던 가족의 생환 대신 싸늘한 시신이 시커먼 바다 속에서 잇따라 인양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족들의 슬픔이 극에 달했다.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선착장 근처 마련된 해상경찰청 상황실에는 가족들이 모여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수십시간째 이어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해경 관계자가 상황판에 무엇인가를 적을 때마다 현장에 마련된 의자에서 쉬고 있던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들어 자기 자식인지 희생자 특징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구조선에 희생자가 실려오면 "우리 애기 왔나보구나 어떻게..."하면서 본인의 피붙이인지 확인하러 울면서 달려가기를 이어갔다.

선착장 근처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로 본인의 자식으로 추정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순서대로 줄을 서 희생자를 확인하러 텐트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도 반복됐다.

텐트를 나오면서 자식으로 확인이 안된 부모도, 본인의 자식으로 확인된 부모도 모두 울부짖었다.

◆ "여기서는 답 안나온다!!… 청와대로 가자!"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족들의 분노는 청와대로 향해졌다.

결국 20일 새벽 1시30분부터 진도실내체육관에 있던 200여명의 가족들은 청와대로 향하는 첫걸음을 뗐다.

이어 팽목항에서 달려온 가족들이 합류하면서 청와대행 인원은 300여명에 육박했다. 이들은 버스편이 마련되지 않자 도보로 청와대를 찾아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실종자 구조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으로 정하고 전진했다.
 


피해자가족들은 결국 일곱여시간이 지난 오전 8시5분경 결국 진도대교 앞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경찰은 6개 중대 규모의 병력을 배치해 실종자 가족의 진도대교 진입을 저지했다.

이에 가족들은 8시30분경부터 차도 위에서 농성을 시작했고 정부를 성토하는 연설이 이어졌다. 

결국 이들은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현장 관계자로부터 약속받고 오전 10시30분경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오후 1시경 정 총리는 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실종자가족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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