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412점을 얻어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15.037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은 이번 대회 2차 시도에서 신기술을 선보였다.
양학선은 “신기술이 날 살렸다”면서 비화를 공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양학선2’는 연습 때 열 번을 시도해 한 번 성공했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다. 그래서 양학선은 부상을 우려해 양학선2를 제대로 연습해 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양학선은 “1차시기에서 엎어져서 마음을 다잡았다. 공중에서 너무 여유를 부렸다. 2차에 양학선2를 해서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처음에 양학선1이 성공됐다면 ‘양학선2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시도에서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신기술을 시연, 깔끔한 연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착지할 때 한 발을 앞으로 내디뎠지만 국제체조연맹(FIG) 심판진은 15.92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양학선에게 줬다.
선수가 신기술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면 FIG 공식 대회에서 시도해 성공해야 한다.
'양학선'에 이어 '양학선2'도 난도 6.4로 인정돼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도마 기술을 두 개나 갖춘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됐다.
양학선은 경기가 끝난 뒤 “뛸 기술을 선정할 때 훈련 때 성공률보다는 얼마나 내가 자신이 있느냐를 주로 보는데 오늘은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컸다”며 “코치님께도 ‘1등을 노릴까요, 제 욕심을 부릴까요’하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기술을 쓰라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양학선은 20일 링과 마루 종목에도 출전해 3관왕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