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미국 내에서 가장 렌트비가 비싼 곳은 어딜까?
뉴욕타임스 등 미국언론은 17일(현지시간) 미 연방 주택도시개발부의 션 도노반 장관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사상 최악의 렌트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 전국저소득층주택연합(National Low Income Housing Coalitio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현재 미국 내에서 월세를 살고 있는 국민의 수는 40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4명 중 1명은 지역 전체의 중간수입보다 30%가 적은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대부분의 월세 입주자들은 수입의 30% 이상을 집세와 물세, 전기세 등 공공요금을 내는데 쓰고 있으며, 전국 90개 도시에서는 이 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엔젤레스의 경우 수입의 47% 이상을 집세와 공공요금으로 지출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주거에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와 텍사스주의 칼리지 스테이션이 그 뒤를 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고급주택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경우도 높은 렌트비 때문에 서민들의 생활고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전국저소득층주택연합은 워싱턴DC에서 방 2개짜리 아파트에서 렌트비를 내고 살기 위해서는 시간당 28.25달러의 수입을 벌어야 하는데 이것은 워싱턴DC가 정한 최저임금(8.25달러) 수준의 3배나 된다고 밝혔다.
렌트비도 계속 올라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33%가 올랐다는 지적이다.
방 2개까지 아파트 렌트비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비싼 곳은 하와이이며,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그리고 뉴저지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