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LG전자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LTE D2D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통신사와 개발 중이라는 전언이다. D2D폰이 상용화되면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에 이은 새로운 거대 사물인터넷시장이 열리게 된다.
D2D는 스마트기기나 비콘이 설치된 건물 등이 연결돼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LTE D2D는 LTE급 속도에 블루투스보다 훨씬 넓은 범위(1km)의 기기간 직접통신을 지원한다.
김학성 LG전자 차세대통신연구소 무선선행기술팀 수석연구원은 1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차세대이동통신망 표준기술 워크숍’에서 기자와 만나 “LG전자는 LG유플러스와 D2D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유플러스는 D2D 서비스 관리를 통한 수익창구를 만들고, LG전자는 D2D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삼성전자 역시 통신사와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 제조사가 개발할 D2D폰은 내년 이후에나 상용화 될 전망이다. 올해 기술 표준화가 이뤄지고 D2D 칩 개발을 가장 서두르고 있는 퀄컴이 내년 상반기 출시 일정을 잡고 있어서다. 국내 기업들은 퀄컴의 동향을 지켜본 다음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안에 기술 표준화"
이날 ‘LTE D2D 표준동향 및 응용’에 대해 주제발표한 김 연구원은 “지난해 겨울부터 3GPP 미팅을 통해 D2D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 이제는 실제 기술표준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초벌 형태의 D2D 기술표준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표준화 논의는 커뮤니케이션(통신 및 데이터 전송)과 디스커버리(주변 ID 자동인식) 두 기능을 두고 기술에 적용할지 논쟁이 심했다”며 “결국 양쪽 다 적용하되 기능을 많이 축소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D2D는 블루투스와 비슷하지만 통신 범위가 무려 1km에 달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D2D 통신 범위는 1km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 범위 안에 통신은 물론 ID를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퍼스트 펭귄을 자처한 퀄컴
김 연구원은 또한 “퀄컴이 LTE D2D 관련 칩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고 서비스도 실시할 전망”이라고 했다.
퀄컴이 D2D를 주도하는 이유는 뭘까? 김 연구원은 “퀄컴은 (데이터통신 말고)디스커버리에 관심이 있다”며 “디스커버리를 활용해 광고 등 많은 (수익형)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D2D 반경 1km 안에 있는 유저들은 모두 홍보 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멤버십을 잘 구축하고 있는 대형마트 등은 유저가 D2D 반경에 들어오면 ‘반짝세일’ 등의 정보를 제공해 호객을 할 수 있다.
카카오톡 등 기존 위치기반 서비스도 있지만 D2D의 디스커버리는 유저가 앱을 실행시킬 필요 없이 미리 설정해둔 필터링 옵션에 따라 자동으로 정보가 전송된다. 유저로서도 필요한 정보 리스트를 작성해 두면 맞춤형 광고나 특정 상품의 가격할인율, 카드할인 정보 등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D2D는 광고 외에도 범죄가 많은 지역 등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매장에 들어가서 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등 다양한 서비스의 개선을 가능케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D2D는 칩이나 단말기 제조사에게 넓은 시장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이동통신사들의 입장에선 기지국을 거치지 않는 점 때문에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김 연구원은 “이통사들은 D2D를 하되 이를 관리함으로서 수익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때문에 퀄컴의 사례를 참고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