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연고점 훌쩍… 600선 탈환 가능할까

2014-04-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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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코스닥이 올해 들어 최고로 뛰어오르면서 2008년 금융위기 한 차례도 회복하지 못 했던 600선 돌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강세에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나들고 있는 데 대한 관망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7포인트(0.01%) 오른 562.11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일 뿐 아니라 이날 한때 565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면 코스피는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1992.27로 장을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저항선인 2000선에 이르면서 경계심리가 커졌다"며 "지수가 2분기 안에 2000선에 안착하지 않는다면 하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반면 코스닥은 3월 한때 기간조정을 거친 뒤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며 "1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양호한 성적을 낸 IT주가 주도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실제 1~2월을 보면 코스닥에서 디지털컨텐츠(27%) 및 건설(17%), 제약(14%)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3~4월은 출판ㆍ매체복제(25%)와 섬유ㆍ의류(16%), 오락ㆍ문화(14%), 일반 전기전자(11%) 정보기기(11%)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환경ㆍ바이오ㆍ레저주에 쏠렸던 관심이 560선을 되찾는 과정에서 IT 소재 및 부품, 엔터테인먼트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실적 부담이 크지 않은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오는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도 코스닥에는 호재다. 중소기업이나 서민을 위한 정책발표가 봇물을 이룰 공산이 커 상대적으로 코스피는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는 그동안 대형주를 매집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환매압력이 커지면서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같은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1000억원 남짓 순매수했지만, 전일에는 14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기도 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최근 12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1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원ㆍ달러 환율도 부담스럽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102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인도 더 이상 들어오기 힘들 것으로 보여 코스피는 당분간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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