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이른 더위에 여름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4월인데도 불구하고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자 유통업계는 예년보다 서둘러 여름 상품을 출시하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서울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어서기 시작한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아이스크림은 지난해보다 34.6%나 상승했다.
더운 날씨 영향으로 유지방 함량이 높은 콘 종류는 28.5% 신장에 그쳤지만 샤베트로 구성돼 청량감이 있는 튜브형 상품은 102.8%나 올랐다.
아이스커피와 아이스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93.9%, 59.3% 증가했으며, 생수와 탄산음료 매출도 각각 39.2%ㆍ30.3% 상승했다.
맥주도 22.5% 올랐으며 특히 한강공원 내 편의점에서의 맥주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해충을 쫓기 위한 살충제는 20.8% 증가했고 뜨거워진 햇볕에 썬크림ㆍ데오드란트 등 여름 시즌상품도 2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 CU(씨유)도 같은 기간동안 생수 33.1%, 탄산음료 23.5%, 아이스드링크 45.2%, 아이스크림 38.6%, 얼음 68.5%, 맥주 27% 등 여름 상품 매출이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름 상품 출시 시기를 지난해보다 2주 이상 앞당겼다”며 “여름 성수기 상품을 예년보다 빨리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때이른 여름에 호재를 맞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달 1일부터 2주 동안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3월말부터 콩떡 빙수를 포함한 빙수 5종을 판매하기 시작해 전년 동기 대비 9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아이스바 제품도 한달 앞당겨 출시할 계획이다.
카페베네 역시 예년보다 두달 먼저 빙수 신메뉴인 초코악마빙수를 출시했다. 3월부터 고온현상이 이어지자 출시 한 달 만에 약 30만 개를 팔아치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여름이 빨라져 관련 상품 출시가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도 여름 특수를 잡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