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국 하이난성에서 개최된 제13차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아시아의 미래와 창조경제'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의 평화통일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상이 함축되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한국은 지난 70년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면서 "한반도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아시아 각국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력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핵심전략인 창조경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피력했다.
정 총리는 세계경제가 직면한 고실업률, 소득불균형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대한민국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인식과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경제정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면서 "'역동적 혁신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투자를 2017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새로운 산업의 등장과 투자를 저해할 수 있는 규제도 과감히 개혁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송무백열(松茂栢悅)이라는 말처럼, 한국은 아시아 여러 나라와 경제혁신 전략을 공유하며 상생ㆍ발전을 도모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보아오포럼은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아시아 지역경제 민간 포럼으로 매년 중국의 하이난성에서 개최되며 올해로 13회째를 맞았고, 올해 주제는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한편 정 총리는 포럼 개막식 이후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첫 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를 두루 논의할 것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던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