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넘어지고 손 떠는 파킨슨병 노인건강 위협

2014-04-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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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김근태 전 의원. 이들은 모두 파킨슨병을 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치매·뇌졸중과 함께 노인 3대 질환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정해 파킨슨병의 위험성을 알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만798명에서 2012년에는 7만4627명으로 2.4배 증가했다. 대부분 60대에 접어들면서 발병한다. 최근에는 40~50대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들이 죽어가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빠르고 뇌의 특정 부위만 선택적으로 손상된다. 주된 증상은 떨림과 경직, 운동 느림, 자세 불안정 등의 운동장애다. 변비나 배뇨장애, 다한증ㆍ기립성 저혈압ㆍ기억력 저하ㆍ치매ㆍ우울증ㆍ수면장애ㆍ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다.

[제공=대한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

근본적인 파킨슨병 치료법은 아직 없고 현재 쓰이는 치료법은 증상을 완화시켜 병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 조사 결과를 보면 약효소진 증상이 나타나면 걷기·옷 입기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이 약효소진 전보다 각각 10%, 11% 떨어진다. 이 때는 뇌의 신경회로에 전기자극 장치를 삽입하는 뇌심부자극술 등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손영호 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 회장은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 정도는 파킨슨병 환자의 건강 상태와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라며 “약효소진 현상이 나타난 초기에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 없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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