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번에도 방공망 허점…북한제 추정 무인기 남한 전방위 정찰

2014-04-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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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도서에서 동해안까지 휴전선 전역 넘나들어

신고자가 최초로 발견했을 당시 촬영된 북한제 추정 무인기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항공기가 파주, 백령도에 이어 6일 강원도 삼척에서 다시 발견되자 북한 무인기가 그동안의 예상보다 더 오래전부터 훨씬 더 광범위하게 우리 지역을 침투해 정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삼척의 청옥산 줄기인 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지난해 10월 4일 이전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우리 군이 이번에도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추락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심마니의 뒤늦은 신고가 있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원도 지역은 군부대가 밀집한 곳으로 군용 헬기나 정찰기 등의 비행이 잦은 지역이어서 우리 군 방공망 및 지상 정찰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삼척에서 북한제로 유력시되는 무인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하나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파주와 서해 백령도에 이어 강원 삼척에서 발견된 것은 북한 무인기가 서해에서 동해까지 휴전선 전 지역을 마음대로 넘나들면서 전방위로 우리 측 주요 시설과 지형을 정찰해왔다는 유력한 증거라는 것이다.
 
파주에서 추락해 지난달 24일 발견된 무인기는 '캐논 550D DSR' 카메라를 이용해 청와대 전경을 비롯한 서울과 경기북부 주요 시설 등 193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서해 백령도에서 수거한 무인기는 '니콘 D800 DSR' 카메라로 소청도와 대청도 모습 등 100여 장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삼척 무인기는 신고자 이모(53) 씨가 카메라를 폐기하고 촬영 사진 저장용 메모리칩을 지우고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진술, 아직 어떤 시설이 정확히 촬영됐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씨가 지웠다는 메모리칩을 가져와 복구하고 있다"며 "다만 이씨는 메모리칩을 지우기 전 삼척 해안가 장면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무인기도 동해안 군부대 등 주요 시설을 촬영한 것임을 시사한다.

소형 무인기가 발견된 파주와 백령도, 삼척 등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파주는 서울과 인접한 곳이고 전시 북한군 탱크가 밀고 내려올 가능성이 큰 통일로(국도1호선)와 닿아 있다.

백령도는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을 저지하는 해병 백령부대를 비롯한 인근 연평도의 해병 연평부대 등이 있는 최북단 서북도서 군사 요충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삼척 인근 축선은 북한군의 특수부대와 남파 간첩의 해안 침투를 저지하는 해안부대를 비롯한 육상부대가 많은 동부전선의 요충 지역이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그동안 이들 지역에 언제, 얼마만큼의 무인정찰기를 침투시켰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방부는 세 번째 무인기가 발견되고 나서야 7일 오전 김관진 국방장관 주관으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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