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게임업계에서 ‘임진록’이란 전설을 남긴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의 명경기 중 ‘안마당 벙커링’ 사건이 최근 자주 회자된다. 본진의 안마당을 선제공격해 승기를 잡는 이 전술은 세계 IT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과 애플간의 최근 스마트폰 경쟁에도 비견된다. 각각 미국과 아시아 공략에 집중하면서 서로의 안마당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오는 9월쯤 예상되는 아이폰6의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먼저 갤럭시S5 등 주력 스마트기기를 내세워 미국 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70달러대 안팎인 갤럭시S5의 깜짝 가격이 대표적이고 마케팅에서도 연속 히트를 쳐 주목된다.
오스카의 엘런 셀카를 두고 “꽤나 돈이 적게 드는 홀림수(pretty cheap stunt)”라고 폄하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그 수에 홀리고 만 것이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공식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슬러거 데이비드 오티스가 백악관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찍은 셀카는 이전 엘런처럼 삼성전자가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오티스는 오바마와 삼성 스마트폰으로 찍은 셀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63만여명의 팔로워들과 공유했다. 또한 이 사진은 3만4000번 넘게 리트윗 됐다.
삼성전자는 이 사진을 자사 트위터에 옮겨 와 다시 520만 팔로워와 공유했다. 예전 엘런의 사례처럼 간접적인 마케팅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레드삭스와 후원계약 관계인 삼성전자는 팀이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팀과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는 방법을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셀카를 찍은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3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데이비드 오티스가 백악관 방문 당시 찍은 사진은 역사적이며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그가 갤럭시 노트3를 사용해 사진을 찍을지는 몰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과 계약 이전에 데이비드 오티스는 아이폰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스카 시상식의 사회자 엘런 드제너러스는 삼성 갤럭시노트3로 헐리우드 스타들과 셀카를 찍었고 그 사진이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스카 시상식을 후원했고 셀카를 위해 직접적인 광고비를 주지는 않았지만, 엘런 역시 삼성전자로부터 사용법을 설명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은 아이폰6의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화면 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 등에 비해 화면크기에 ‘쿨한’ 듯 보였던 아이폰이 마침내 5.5인치 대화면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신형 아이폰의 대형과 소형 2가지 타입을 출시하는데 아이폰6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화면 수요가 높은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국내 LG전자 등은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이 북미나 유럽에 비해 대화면 선호도가 높다고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 등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중저가 수요가 많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