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국은행연합회의 신상품 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1~3월 출시된 신상품은 총 79개로 전년 동기(90개)와 비교해 12.2% 감소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조류인플루엔자(AI)나 폭설 피해기업 특별 자금 지원, 중소기업 경영 안정자금 등 정책금융상품과 주택금융공사의 '아낌 e-보금자리론' 공시 등을 빼면 실제 상품 건수는 더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연초 및 신학기 등 특수가 많아 신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그러나 올 들어 신상품 출시가 줄어든 것은 각종 사건·사고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국민·기업·농협·산업·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공시 중 특별 지원 등을 빼고 집계한 신상품 수는 총 30개도 안됐다.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아예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씨티멀티플러스 카드’ 를, SC은행은 지난해 12월 ‘착한도서관 프로젝트’ 연계 특판상품인 ‘착한통장’을 내놓은 게 마지막이다. 신상품 대신 기존 상품의 수신액에 따라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같은 은행권의 상품 출시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기 보다 각 은행의 대표 상품이나 기존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은 최근 잇따른 악재 이후 고객 신뢰회복에 나선 탓에 고객 패널 등을 활용해 소비자 의견을 담은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이슈가 계속 나오는 만큼 은행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서 들리는 아이디어 등을 금융상품 개발과 서비스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