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미국특허전문기관인 IPIQ사에서 전 세계 연구소, 대학, 정부기관 등 공공부문의 28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도 미국특허 종합평가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3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IPIQ사는 1968년 설립된 미국 특허정보컨설팅업체로 과학기술 분야 지표 개발, 과학기술 동향 분석 및 과학.특허 기술력을 평가하는 전문기관이다.
이번 IPIQ사 공공무문 미국특허 종합평가 1위는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이전과 핵심 기술에 대한 기술 방어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ETRI는 밝혔다.
ETRI의 설명에 따르면 이같은 기관의 특허경영을 비롯한 사업화 강조는 현 김흥남 원장의 전임인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씨를 뿌렸다고 한다.
최 장관은 ETRI 원장 시절 산업공학 전공자 답게 다른 공공기관이나 출연연에 앞서 기술이전전담조직을 강화하고 중기지원에 나서도록 독려했다.
변리사 출신 직원도 뽑아 특허 지원을 하도록 했다.
일찍부터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현장에서 최 장관이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ETRI가 개발한 3세대 이동통신 관련 특허들은 지금 현재 세계 유수기관들과 라이센싱을 맺고 약 2000~3000억원의 특허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LTE 관련 특허도 경제적인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는 브레익스루 1·1·1 제도를 통해 연구원 한명이 1년에 적어도 세계를 깜짝 놀라갈게 할 기술 한 가지는 만들어내자는 캠페인을 벌여 2500건 정도를 생산했고 발명등급제를 통해 B등급은 국내 특허출원, S와 A등급은 국제출원까지 허용하도록 해 질적인 수준을 높이고 있다.
평가에서 산업영향력이 낮게 나오면서 질적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데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의 네트워크 등 한계와 함께 IT 부문에 한정된 성과로 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TRI는 앞으로 등급제를 강화해 해외출원 진입장벽을 높이고 올해 20명, 내년 20명의 특허코디네이터를 선발해 50명의 인원으로 각 부별 한 명씩을 배치해 수요와 상용화를 감안한 특허출원을 강화해 질적 지표가 높아질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특허코디네이터는 빈 특허공간이 어디 있는지 전략을 특허로드맵을 짜 알려주고, 만들어진 특허에 대해 어떤 식으로 창구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인지 가이드하는 역할을 한다.
ETRI는 이번 평가에서 2위 미국 MIT, 3위 미 캘리포니아대, 4위 미 스탠포드대 등 유수의 대학들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6위 대만 ITRI, 13위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 주요연구기관들 보다도 앞선 성과를 보였다.
올해 평가 결과 톱 10에 포함된 기관은 미국이 8개로 압도적이었고 우리나라와 대만이 각각 1개를 차지했다.
100위권에는 KAIST(50위), 서울대(67위), KIST(74위), 포항공대(83위) 등이 포함됐다.
미래부는 미국 기관들의 절대적인 강세 속에서 ETRI가 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것은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평가순위는 IPIQ사가 특허의 양적․질적 지표를 모두 고려해 산정했다.
양적 지표인 특허등록건수와 질적 지표인 특허의 산업 영향력을 종합해 기술력 지표로 활용했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창조경제에서 제일 중요한 특허분야에서 우리 ETRI가 세계 1등을 한 것은 우리나라가 지식재산 강국으로 갈 수 있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그러한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며 “ETRI는 최근 5년간 이러한 특허로서 특허를 비롯한 총 기술료로 벌어들인 돈이 최근 5년간 한 1600억원 정도가 되고 이러한 경제적인 가치를 우리 ETRI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에 우리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해 중소기업의 특허경쟁력을 높여 창조경제의 상생발전에 같이 가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